24일 환경운동연합은 보도자료를 내 “광주광역시 초·중·고 10개 중 4개, 전남 초·중·고 10개 중 6개가 석면학교”라면서 “무석면 목표기한인 2027년까지 철거 대상학교와 일정을 공개해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알권리를 충족하고 안전모니터링체계를 미리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는 “석면은 자연광물로 불에 타지 않은 성질 때문에 학교나 관공서 등에 의무적으로 사용했지만 세계보건기구가 폐암, 악성중피종을 발생시키는 발암물질로 규정했다”면서 “우리나라도 2009년부터 석면사용을 금지했지만, 과거 사용한 석면건축물이 워낙 많고 재개발·리모델링 등 과정에서 석면에 노출되면 10~40년의 오랜 잠복기를 거친 후 발병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과 환경보건시민센터 등이 광주·전남 지역의 석면학교에 대해 조사한 결과, 2022년 3월 기준 광주지역 310개 초중고 중 39.4% 122개교가 석면건축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는 고등학교가 42.2%로 석면학교가 가장 많고, 초등학교 39.6%, 중학교 36.7%의 순서다.

　전라남도는 862개 초중고 중 59% 509개가 석면학교다.

　고등학교가 63.2%로 가석면학교가 많고, 초등학교 58.9%, 중학교 77%의 순서다.

　환경운동연합은 “정부는 2027년까지 모든 학교 석면을 제거한다는 계획을 갖고 매년 여름, 겨울방학 때 석면을 제거하고 있다”면서 “석면 철거는 다수 학생, 교직원의 안전 문제가 직결돼 있어 안전하고 철저해야 하지만 철거과정 안전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최근 코로나 사태로 대면 감시가 이루어지지 않아 학교 석면문제는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고 전했다.

　단체는 “교육청과 자치단체 그리고 지역사회는 학교석면문제에 관심을 갖고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데 노력하라”면서 “특히 유치원, 초·중·고 중 석면학교가 어디인지 명단을 발표하고, 2021~2022년 여름, 겨울방학 때 석면 철거하는 학교명단과 철거량 등의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또 “2027년까지 향후 5년 동안 방학 중 석면철거 대상학교와 일정을 통해 교육청, 학교별로 석면안전감시망을 미리 갖춰야 한다”면서 “방학 중 석면철거 대상학교를 미리 공개하고, 학부모와 환경단체,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 모니터링 체계를 마련해 전 과정을 투명하게 감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석면 노출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다수 학생과 교직원들이 석면에 노출될 위험이 큰 학기 중 석면철거와 학교 내 석면건축물을 부분 철거하는 방식을 지양해야 한다”면서 “한번에 모두 철거해 철거작업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학교 석면철거과정서 발생한 학생과 교직원의 석면노출문제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긴 잠복기와 석면건축물 환경을 고려할 때 학교도 주요한 석면노출 경로로 석면철거과정에서 발생한 노출 문제에 대해 국가건강검진 때 폐 사진을 석면전문가가 판독하는 등 중장기 석면병 발병여부가 모니터링 되어야한다”고 덧붙였다.

　박현아 기자 haha@gjdream.com

관련기사 바로가기 : http://www.gjdream.com/news/articleView.html?idxno=6174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