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철거 전문기업 에스이산업개발

인천지역 공공건축물의 절반에 해당하는 건물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육관련 건물의 3분의 2 이상에서도 석면이 검출됐다.

하지만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은 시민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는 정보인데도 어디의 어떤 건물에서 석면이 검출됐는지 숨기고 있다.

시는 지난 2년간 공공건축물에 대한 석면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공공건축물 1185동 가운데 47%에 달하는 559동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고 22일 밝혔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은 학교·단설유치원 등 514개 교육관련 건물 중 72%에 해당하는 372동에서 석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공공건축물에는 행정기관, 공공기관, 특수법인(학교법인·의료법인·사회복지법인 등), 지방공사·공단 등이 있다.

병원이나 학교, 어린이집도 이에 속한다.

석면은 폐암이나 석면페, 악성 중피종 등을 일으킬 수 있는 1급 발암물질이다.

정부는 지난 2009년부터 건축자재의 0.1% 미만까지 석면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문제는 시와 시교육청이 석면이 포함된 공공건축물 명단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공건축물은 시·군·구 청사 뿐만 아니라 우체국, 경찰서, 소방서, 학교, 병원 등이 있다.

시민이 항상 드나드는 건물이 대부분이다.

반면 서울시는 이를 그대로 공개하고 있다.

서울시 홈페이지의 '실내 환경 관리 시스템'에는 건물명, 주소, 조사 일자, 석면 함유면적 등은 물론 각 건물별 조사 보고서까지 제공하고 있다.

부산시 역시 마찬가지다.

부산시는 홈페이지에 '공공건축물 석면조사 결과'를 게시해 건물명, 관리기관, 연면적, 석면함유 유무를 공개했다.

석면에 대한 정보 공개는 조례에 규정돼 있다.

지난해 제정된 '석면안전관리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시는 공공건축물의 석면 함유 여부를 조사한 뒤 이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현재 시 홈페이지에는 조사 결과가 게시돼 있지 않다.

이에 시 관계자는 "조례상 반드시 공개해야 하는 의무 사항은 아니다"라며 "검토는 해 보겠다. 서울시와 부산시가 왜 석면 건물을 공개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평가 결과 건축물에 쓰인 석면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돼 문제는 없다"며 "유지 관리가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